🚢거북선의 비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은 정말 사실일까? (논란의 진실)

🚢 거북선의 비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은 정말 사실일까? (논란의 진실)

안녕하세요! [역사로로] 독자 여러분. 거북선 하면 흔히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최근 역사학계와 과학계에서는 이 전통적인 견해에 대한 활발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은 19세기 미국의 '아이언클래드(Ironclad)'와 같은 철갑선이었을까요? 그 논란의 진실을 파헤쳐 봅니다.

🤔 1. '철갑선'이라고 믿어온 이유

거북선이 철갑선이라고 알려지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문헌적 근거 (왜군의 기록): 임진왜란 참전 왜장 도노오카 진자에몬의 회고록 **《고려선전기》**에 **“장님배(거북선)는 전체를 철로 요해(要害, 방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기록이 '철로 방어했다 = 철갑을 둘렀다'는 해석의 주요 근거가 되어 왔습니다.
방어의 필요성: 일본 수군의 주특기인 **'등선육박전(배에 올라 백병전을 펼치는 전술)'**을 막기 위해 덮개 위에 쇠못이나 송곳을 설치했다는 기록은 명확합니다. 이러한 쇠붙이 방어 시설이 **'철갑'**으로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습니다.
민족적 자긍심: 근대에 들어와 서양 열강의 철갑선 시대가 열리자, 그보다 300여 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는 뛰어난 과학 기술력과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상징으로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이후의 해석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했습니다.)

🙅 2. '철갑선이 아니다'는 주장의 근거

현대 학계에서 거북선이 철갑선이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논쟁의 핵심	철갑선이 아니라는 주장
문헌적 증거	조선 측 공식 기록 (난중일기 등)에 거북선 선체를 철로 덮었다는 명확한 언급이 없습니다.
철갑의 재질/형태	'철갑'은 두꺼운 장갑판을 의미하는 19세기 용어입니다. 조선 시대 제강 기술로 두꺼운 철판을 만들거나 목선 전체를 덮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전술적 이유	거북선의 핵심 임무는 돌격선이었습니다. 배 전체를 철갑으로 덮으면 무게가 급증하여 기동성이 크게 저하되어 돌격선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유물 부재	수많은 해전이 있었음에도, 거북선이 철갑선이었음을 증명하는 선체에 부착된 철제 유물이 현재까지 발굴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구조	거북선은 기본적으로 조선 수군의 주력 전함인 '판옥선'에 덮개를 씌운 구조입니다. 덮개는 적의 침입을 막는 역할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 요약: 거북선의 덮개는 나무판이었으며, 그 위에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한 방어용 쇠못이나 송곳이 박혀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세계 최초의 아이언클래드(Ironclad)'**와 같은 의미의 전면적인 철갑선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3. 철갑선 논란을 넘어선 거북선의 진정한 위대함

철갑선 여부를 떠나 거북선의 전술적 가치와 혁신성은 세계 해군사에 길이 남을 업적입니다.

독보적인 돌격선: 덮개 구조 덕분에 적의 백병전 전술을 무력화시키고, 적진에 돌격하여 함포 사격을 집중한 후 곧바로 빠져나오는 혁신적인 돌격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탁월한 화력: 거북선은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 당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조선 화포를 장착하여, 화포 중심의 해전을 펼치는 데 최적화되었습니다.

거북선의 비밀은 **'철'**이 아니라, 적의 약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당대 최고의 조선 기술과 화포를 결합하여 조선 수군의 전술적 우위를 극대화한 이순신 장군의 천재적인 설계와 전략에 있습니다.